책 왜 일하는가 주요 내용
우리가 평생 해 나가야 하는 것, 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쓴 이나모리 가즈오의 에세이 왜 일하는 가는 아무런 홍보도 없이 수십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201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LS그룹 구자열 회장 등 다양한 재계 인사로부터 '인생 책'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회사에서 적극 권장하는 필독 도서로까지 그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특히 삼성 그룹에서 신입사원 추천 도서 리스트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부도 직전의 위태로운 중소기업에 간신히 들어가 하루하루 실패자처럼 의미 없이 살던 작가가 이직을 통해 세계 100대 기업에 입사하고 또 이후 전자부품 제조회사를 창업해 연 매출 16조 원을 버는 기업의 총수가 되는 과정에서 생생히 깨달은 일과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이 가득 담겨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일에 대한 관점을 전복시키며 센세이션을 불러오고 있다.
그는 회사에서의 삶을 돌아보면서 몸은 회사에 있었으나 정신은 다른 곳에 있었으며, 자신은 마치 생이 끝난 사람처럼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시체처럼 살았다고 회고했다. 사무실의 전화 벨소리마저 두려웠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였던 그가 어떻게 잠재력을 폭발시켜 이와 같은 발전을 이룩한 것인지 이 책은 그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저자는 현재가 막막하고 불안한 일하는 모든 이에게 왜 일을 하는 것인지, 그 일을 하는 당신이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되묻는다.
일의 의미를 되새기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그간에 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재정립하고 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의 나는 일이란 그저 생계의 수단일 뿐이며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짐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이전의 직장에서 그다지 보람이나 성취를 그게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 있으나 직장을 쉬고 있는 현재도 주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혹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가 대박이 나서 충분한 재산을 보유하게 된다면 나는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을 짐처럼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망설임 없이 일을 당장 그만두고 놀면서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지만 이 책을 읽고는 조금 다른 대답을 할 것 같다. 풀타임이 아니더라도 소일거리까지 안 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일은 여전히 내게 부담스럽고 해야만 하는 과업의 느낌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일을 아예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에서 나는 과연 보람을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 과연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내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의미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은 왜 하기 싫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은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돈을 벌기 위한 수단만이 아닌 내가 어떠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성취감이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출근은 여전히 끔찍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의 나날들은 두렵게만 다가온다. 왜 그런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일에 있어 자신의 선택권이 크게 주어지고 일의 경영을 내가 직접 할 수 있다면 일은 더 이상 억지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 생활에서는 이렇게 자기 주도권이나 결정권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조금 불안하지만, 창업의 길을 택했다. 내가 전적으로 선택권을 가지고 일할 수 있으며 일의 과정이나 계획을 스스로 짜면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안되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이므로 겸허히 받아들일 수도 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이러한 점들을 기억하며 불안한 나날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