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문제는 무기력이다 주요 내용
우리 모두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인생을 경영하고 살아가고 싶지만, 항상 어려움에 부딪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할 힘도 내기 어려운 사람들도 존재한다. 원하는 목표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왜 싫어하는 것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작가는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 이유를 찾고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인지과학자인 작가는 오랜 세월 동안 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지 그 내면의 심리를 분석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며 10여 년이 넘는 연구 끝에 그 원인은 '무기력'에 있음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만이 주장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즉 단순히 기운이 없는 상태가 아닌 만성적으로 의욕이 없는 무의식이 학습한 무기력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실험을 통해 전기 충격을 받은 개들 중 3분의 2가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대로 전기 충격을 받으며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즉 학습된 무기력이란 전기충격을 받았던 개들처럼 극복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실제로 극복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하지 않으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러한 학습된 무기력의 개념을 통해 왜 우리가 움직이지 못하고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대한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내가 무기력했던 이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습된 무기력이란 자신이 피할 수 없거나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이후 다른 상황에 놓이거나 능력을 가졌더라도 여전히 할 수 없다고 믿는 무기력한 상태를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패를 겪지만, 이러한 실패가 계속되는 경우, 특히 이러한 실패 과정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이러한 실패 경험이 계속 쌓이게 되면 학습된 무기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당차게 고시에 도전했지만, 다년간의 합격 실패로 학습된 무기력의 상태를 경험했었다. 첫해에는 실패하여도 크게 의지가 꺾이지 않고 다시 도전할 힘을 충전한 후 재도전했지만, 실패가 계속되자 나중에는 이것을 해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그 상황에 머물러 있고는 했다. 이미 고시로 많은 시간을 보낸 후이기 때문에 취업은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 시험을 붙들고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러한 무기력의 시간은 계속해서 쌓여 내게 학습된 무기력이란 큰 짐이 되어 다가왔고 나는 마침내 삶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의 시간과 깊은 무기력의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초기에 무기력이 찾아왔을 때는 거의 발버둥 치는 것 같은 노력으로 이 무기력을 극복하고 내가 해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계속 실패의 경험과 그 순간 느꼈던 무력감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노력도 소용없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우울증의 상태로 악화되게 되었다.
학습된 무기력, 어떻게 극복할까?
학습된 무기력의 개념을 만든 마틴 셀리그만이 제시하는 정반대의 개념을 응용하면 된다. 이는 바로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라는 개념으로 학습된 무기력과 반대되는 긍정 심리학의 개념이다. 마틴은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다른 정신적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훈련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무기력이 학습되는 것처럼 말이다. 낙천적인 사람은 더 높은 성취를 이룰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긍정성을 유지하며 이를 극복해 나간다. 또한 실패를 자신의 능력이나 성질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영구적인 실패는 없다고 믿는 성향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습된 낙관주의를 가질 수 있을까? 이는 작은 성취감을 쌓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낙관적 믿음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먼저 창대한 목표보다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큰 목표를 세우다 보면 오히려 부담감이 생기고 쉽게 포기하게 되기 때문에 작고 사소한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하루에 책 5페이지 읽기나 스트레칭 10 분하기 등 수행하기 어렵지 않고 심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는 간단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취감을 자주 느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다음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되는 원리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의지와 힘,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는 것이다. 이러한 강한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작은 목표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혹시 실패가 찾아오더라도 목표를 재정립하고 다시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도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런 작은 목표 실천을 실행해 본 적이 있으나 많은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했을 때 좌절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좌절감도 금방 잊고 다시 도전하려면 자신을 믿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