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에게 다정한 하루 주요 내용
이 책은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로 유명한 작가 서늘한여름밤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작품이다. 이전 출간본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겠다는 보다 선언적인 다짐을 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 살아남는 게 아닌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도록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벗어나 나의 방식대로 가는 길에서 많이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삶을 자꾸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질문을 내던진다.
매일 자신에게 던져지는 많은 불안과 감정, 질문들을 회피하기보다 그것들을 마주하고 세세히 살핀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것을 넘어 나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하고 나를 아끼는 법을 배워나간다. 오늘의 어설픈 나의 모습을 기꺼이 인정하고 안아주고, 다른 사람이 아닌 주인이 된 나 자신이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과정을 통해 더 편안하고 용기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하루하루 나에게 다정한 날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우리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삶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되는 것이다.
더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꼭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가는 방법과 분노는 무조건 나쁘고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힘이 되며, 매번 찾아오는 불안함은 나를 흔들기도 하지만 나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고 작가는 역설하고 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틸 필요 없으며, 괴롭지 않으려 감정들을 피하기보다 그것들을 마주하고 다독이면서 하루를 다정히 살아갈 것을 작가는 제안하고 있다.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다정했으면서 왜 나에게는 그렇지 못했을까 하는 회한이 몰려왔다. 친구, 가족, 동료들이 힘들어할 때는 그 감정에 주목하고 공감하며 더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자 노력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이 힘들어할 때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힘든 감정에 무너지지 않으려 그 감정을 외면하고, 왜 이렇게 나약하냐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괴롭힐 때가 더 많았다. 왜 나는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는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며 그간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잘하려 하면서 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나를 지키는 건 부모님도, 배우자도 친구도 아닌 나 자신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나의 힘듦을 듣고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는 있지만 정작 그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은 나 자신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 자신의 감정과 불안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회피하면서 왜 이렇게 나약하냐고 채찍질만 한다면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모두 빼앗고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으라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하는 반만큼만 나에게 다정하자고, 나를 소중히 대해주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나에게도 잘했어, 수고했어 라는 말 건네기
사회생활을 하면서 친구나 동료들에게는 입버릇처럼 그간 고생했다고, 수고 많았다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한다. 감사함의 표시도 아끼지 않고 하고는 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 자신에게는 이런 말을 건넨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무언가를 성취해 냈을 때 남이 그랬다면 고생했고 잘했다는 칭찬을 했을 테지만 나의 상황이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다음 스텝에 집중하자고 현재의 성취에 대해 칭찬하거나 고생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하루를 잘 살아낸 나에게 오늘도 살아가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어떠한 성취를 하였을 때 다음 목표로 바로 눈을 돌리기보다 그 과정을 되돌아보고 자신에게 충분한 칭찬을 한 뒤 다음 목표를 진행하여야겠다.
또한 조금씩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거창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친구랑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는 등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이를 만끽하며 다정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일정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서 보내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처럼 남들에게만이 아닌 나 자신에게 다정한 하루를 마음껏 가지자! 내가 가진 감정을 마주하고 돌보고, 또 잘하고 있다고 다독이면서 삶을 살아가자.